일상

[독서] 아몬드

hrming 2023. 2. 4. 18:28

가끔 서점에 가면 베스트셀러 중에 '아몬드'라는 책이 눈에 띄었다.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이기도 했고, 제목만으로는 책의 내용이 짐작이 가지 않아서 좀 더 궁금증이 생겼던 것 같다.

표지의 남자아이 표정이 약간 시니컬하게 느껴져서 선뜻 손이 가지는 않았던 책인데, 아는 언니의 추천으로 읽어보게 되었다.

 

책의 내용 및 줄거리보다는,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들을 기록해 보고자 한다.


책을 읽다가 숨이 턱하고 막혔던 부분은 주인공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살해당하는 장면이었다.

 

평범한 `행복`에 발을 디뎌보지도 못한 채, 날카로운 불행은 닥쳐왔다.

 

투명한 유리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필사적으로 아들/손자를 지키려는 가족 그리고 이를 방관하는 주변 이들을 관중으로 표현한 것이 나에게는 꽤나 큰 충격이었다. 누군가에겐 목숨을 걸 정도로 필사적인 상황을 어느 사람들은 그저 연극처럼 관람하고 있다는 식의 표현이 너무 극단적이면서도 과연 극단적일까 싶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선천적으로 공감 능력에 문제가 있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조금씩 성장해 나가고 있다.

반면, 현대인들은 타인의 불행 혹은 상처를 못 본 척하며 이해하지 못하는 척 외면하며 살아간다.

나조차도 나이가 들면서 감성적이고 정이 많은 성격으로는 사회를 살아가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점차 냉소적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이에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냉혹한 사회에서 나를 지키기 위한 방어기제이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