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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프리웨이

hrming 2024. 10. 12. 17:23

예전에 동생이 어떤 유튜버가 경험했던 일들을 설명해 주면서 그 사람이 쓴 책이라며 `프리웨이` 책을 소개해 준 적이 있다.
아무래도 나는 유튜브를 잘 안 보는 편이기도 하고, 유튜버에 관심이 없다 보니 듣기만 하고 읽어볼 생각은 전혀 안 해봤었다.
동생 집에 들렀는데 마침 이 책이 있길래 책을 잡고 앉았다.
 
우선 소설책도 아닌데 책이 술술 읽혀서 신기했다. 
사람과 얼굴을 마주 보고 대화를 할 때에도,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하기가 어려울 때가 종종 있다. 다른 이야기로 샌다든지,, 사례가 기억이 안 난다든지 등등.. 그런데 이렇게 글이 술술 읽히는 걸 보니, 책을 준비하면서 신경을 많이 쓰셨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그래서인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좀 더 와닿았던 것 같다. 
 


 

만약 내가 삶의 가치로 자유를, 삶의 기준을 나로 정해두지 않고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발버둥 치는 사람이었다면, 소외되지 않기 위해 돈을 쓰고 버는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저자는 20대에는 돈을 저축할 생각이 없었다고 한다. 대신 그 기간 동안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그렇게 자기가 원하는 인생을 설계해 나갔다. 
저자는 '드로우앤드류'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작가이자 콘텐츠 크리에이터인데, 이 이름이 `내가 꿈꾸는 나(앤드류)를 그려나간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


내가 살고 싶은 삶에 대해 생각을 해보면,

 

가능하면 일하는 시간을 컨트롤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 주변 사람을 챙길 시간 그리고 내가 관심 있던 분야의 일/취미를 조금씩 경험해 볼 시간적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

 

한 가지 이상의 일 그리고 창작물을 만드는 일을 해보고 싶다.

나는 영화를 보더라도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인지를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그런데 책은 영상미/음향 등의 효과 없이 독자 스스로 오롯이 그 책에 스며들고 잠깐 멈춰서 생각할 시간적 여유를 준다는 점에서 영상보다는 글을 더 좋아하게 된 것 같다. 그래서인지 언제부턴가 막연히  글 쓰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해왔다.

 

지금 하고 있는 분야에서 많은 경험과 실력을 쌓고 관리자급까지 올라가보고 싶다는 욕심도 있다.

또한, 지금 하는 일과 별개로 해보고 싶던 일들이 몇 개 있다. (올해 시도는 잠깐 했는데 생각보다 진척이 없었다..)

내가 살고 싶은 삶을 되새기면서, 나태해지지 않게 내 시간을 잘 활용해나가야겠다. 🤗✨


가끔 효율 대신 비효율에 기대어보자. 나를 나답게 하는 낭만은 비효율에서 나온다.

자격증 시험이 일주일 남은 상황이지만, 찰나의 가을을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캠핑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생각이 많았다. 일요일~월요일로 캠핑을 가는 것을 좋아하는데, 지금이 아니면 1월까지는 휴가를 내서 캠핑을 가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오늘 문제집, 아이패드, 프리웨이 책을 들고 캠핑장에 왔다.
 
프리웨이 뒷 부분을 읽으면서, 저자도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지고 노력을 하고 있었구나 새삼 신기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무언가에 매진하는 것은 좋지만, 나다움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나를 나답게 하는 낭만은 비효율'에서 나온다는 말이 와닿았다.
 
예전에는 상황/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공부를 하곤 했었다.
중학생 때에는 도서관에 가는 길에서 프린트물을 들고 암기를 하다가 도착할 때쯤 생각보다 암기가 잘 되어서 그대로 집에 돌아온 적이 있다. 그리고 언젠가는 이층 침대에 좌식 책상을 들고 올라가서 목표한 부분까지 진도가 안 나가면 안 내려간 적도 있다. 또, 한참 동생이랑 메이플이라는 게임을 할 때에는, 동생이 컴퓨터에서 비킬 때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그 옆에서 공부를 하기도 했다. (시험기간이어도 놀 건 다 놀면서 공부했던 것 같다.)  대학생 때에도 친구랑 놀러 가서도 각자 쉬는 시간이 생겼을 때 잠깐 해야 하는 공부를 하기도 했다.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는 내게 공부와 관련한 압박을 준 적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을 때에만 공부를 하곤 했었고, 그래서인지 무언가를 새로 배우고 익히는 과정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고 뛰어나게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잘해야 한다는 강박을 느낀 뒤로는 나답게 살아오지 못한 것 같다. 새벽 영어학원, 영어 스터디, 화상 영어, 자격증 시험 등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집에서 제대로 쉴 수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시작한 것이 캠핑이었다.
캠핑장에서는 텐트를 설치하고 밥을 준비하는 내내 몸을 움직여야 해서 압박감에 눌려 스트레스를 받을 시간도 없거니와, 여유가 생겼다 한 들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오롯이 나 자신을 쉬게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캠핑장에 공부할 것을 가져갈 생각을 하다니?' 속으로 의아하긴 했는데, 조금씩 나답게 살아가는 방법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은 비효율 적이고 어쩌면 자격증 시험에 떨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공부가 다시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나씩 나다움을 찾아간다면, 어떻게든 조만간 해낼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어렴풋한 감정을 느끼고 지나치는 것과 이렇게 글로 정리하면서 다시 되새기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그리고 내 하루를, 내 기분을, 내 주변을, 내 삶을 컨트롤할 수 있고 이 모든 것에는 노력이 필요하구나라는 걸 느껴서 감사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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