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일상 (18)
hrming
사실, 멘탈이 엉망이다.뭔가 복잡하고 어지럽고 두려울 땐 떠나버리는데 어김없이 이곳에 와 있다. 내년에는 새로운 계획 같은 거 짜지 말고 지금 하는거 쭉 해나가길 바란다.한 살 더 먹으면 살이나 찌겠지만 느낌 아니까,뭐가 됐든 해내자는 거다. 올 초 다짐했던 목표들 얼마나 이루셨는지.그런데 뭐 또 사실, 매년 못 이루는데 올 한 해 못 이뤘다고 죽지도 않고, 그렇다고 뭐 또 사실, 그리 실망스럽지도 않다.왜냐면 하룻밤만 자면 연말이 연초가 돼버리니까 다시 마음먹으면 그만인 셈이다.그저 작년보다 올해가 조금만 더 나이스하다면 그걸로 충분하다.이런저런 일로 뭔가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책이나 잠깐 볼까 하고 읽었는데 너무 잘 읽히기도 하고 너무 어이없이 웃긴 포인트가 많았다. (한 번에 읽지 말고 조금씩 나눠..
“나 안 괜찮아.”가끔은 남에게 줬던 섬세함을 나에게도 허락하자.포기가 습관이 되면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것까지 포기하게 된다.자신이다.행복은 마법의 성이 아니라 에어컨을 틀고 맞이하는 여름날의 낮잠이야.행복은 돈으로 살 수 있다. 그것도 생각보다 싸게.행복은 미루고 미룰 만큼 비싸지 않다.해소되지 않은 기분은 성격이 된다.작은 짜증으로 시작된 기분은 일상에 대한 분노로 이어지고 속속들이 헤쳐 모여 결국 더러운 성격으로 완성된다.어떤 성격으로 살고 싶은지는 빼곡히 적은 새해 다짐이 아니라, 일상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달려있었다. 믿음이란 결국 받은 응원의 양이 아닌 해낸 성공들의 합이었다.그게 아무리 작을지라도.행복하기에 앞서 쉽게 불행해지지 않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즐겁기 이전에 별 탈 없는 삶을 이..

MBTI 검사를 하면 INFP 혹은 INFJ가 번갈아 나오곤 했다.일을 할 때는 J가 맞는데, 평상시에는 굳이 계획적으로 하루를 보내려고 하지 않고 계획이 틀어진다고 해서 크게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 아니라 INFP라고 생각하고 지냈었다. 그런데, 가끔씩 MBTI 관련 정보를 보면 INFJ 일 것 같다는 생각이 종종 들곤 했는데, INFJ 관련 짤을 보다가 위 책을 알게 되어서 읽어보았다.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신기하기도 했지만, 잘 모르겠는 부분도 있었다.어려운 책이 아니고, 귀여운 그림들과 INFJ들의 특성을 가볍게 재미 삼아 볼 수 있는 책이었다. (●'◡'●) 사람은 입체적인 존재이고, 어떤 계기나 환경에 따라서 성격은 변할 수 있기 때문에 MBTI를 맹신하지는 않는다.하지만 나는 어떤 성향인지 ..
아는 분이 추천해 주셔서, ’노력의 배신‘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책에는 개인의 능력이나 성공에는 노력보다 타고난 재능이나 운이 더 크게 작용한다는 이야기와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들이 많았다.노력도 재능의 영역이라는 (그 분야에 재능이 있어야 흥미가 생기고, 그래서 더 노력하게 된다는..) 내용을 읽고 난 이후로는, 조금씩 책에 반감이 생기기 시작했다.재능을 발견하기 위해서라도 혹은 재미를 붙이기 위해서라도 어느 정도의 노력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데 이를 쓸모없는 과정으로 치부하는 것 같아 불편했기 때문이다. 책 마지막 부분에 저자가 하려던 말이 많이 담겨있었고, 그제야 오해가 풀렸다.개인의 능력과 성공에는 타고난 재능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개인의 상황을 ’노력 부족’ 혹은 ‘잘못’으로 치부하지 말아야..
드로잉을 하면서 본인의 경험과 생각을 이야기해 주는 유튜버 영상을 몇 번 본 적이 있다.그림도 인상적이고 차분한 목소리로 이런저런 생각을 풀어내는 영상이 신선했던 기억이 있다. (라디오 같은 느낌이었다.)우연히, 예전에 봤던 그 영상이 이연 님의 영상이었고(영상을 4~5개 정도만 봐서 이름은 기억을 못 했다) 에세이를 출간하셨다는 걸 알게 되었다.본인의 생각을 잘 풀어내는 분이기에, 책은 어떤지 궁금해서 이끌리듯 책을 읽게 되었다.책은 짧은 글과 귀여운 만화가 섞여 있어서 금세 완독할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를 담백하게 그리고 만화로 풀어 내서 그런지 그냥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었다.잠깐이었지만 나이 또래의 다른 사람의 삶을 엿보면서, 나의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볼 수 있는 시..
동생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는데, 최근에 같이 이야기 나누던 내용이 많이 담겨있었다. 이 책은 HSP (Highly Sensitive Person)에 대해 다룬 책이다.일반적인 사람들 보다 주변의 모든 자극을 그대로 흡수하는 편이고, 타인의 감정도 본인의 감정처럼 느끼거나 이로인한 영향을 크게 받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쉽게 말하면 예민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만, 오히려 이들은 겉으로는 무딘 사람처럼 보인다고 한다. 손해에 따른 고통보다, 갈등에 따른 고통이 훨씬 크기 때문에 타인과의 갈등을 원천 차단하고 손해를 감수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HSP 들은 부정적인 환경과 감정에 크게 영향을 받지만,반대로 긍정적인 환경과 감정의 경우에도 좋은 영향을 더 크게 받기도 한다고 한다.최근에, 동생과 작은 트러..
`프리웨이`에 이어서 드로우앤드류님의 책인 `럭키드로우`를 읽고 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을 수 있는 부조리함, 무기력함에 공감하고 이를 극복해낸 이야기에서 용기를 얻었다. 올해 들어서 부쩍 부정적인 사람들을 멀리하게 되었다. 그들의 어두운 감정 그늘에 함께 머물고 싶지 않았다. 그동안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만남 이후에 에너지가 나고 행복함을 주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유독 기운이 빠지고 불쾌함을 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동안은 내 감정을 들여다보지 않아서, 이러한 미세한 차이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쳐왔다. 스멀스멀 밀려오는 부정적인 에너지에 나를 방치하고 있었다. 요즘은 의도적으로 열심히 사는 그리고 긍적적인 사람들로 주변으로 채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집일까 봐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그래서인지 ..
예전에 동생이 어떤 유튜버가 경험했던 일들을 설명해 주면서 그 사람이 쓴 책이라며 `프리웨이` 책을 소개해 준 적이 있다.아무래도 나는 유튜브를 잘 안 보는 편이기도 하고, 유튜버에 관심이 없다 보니 듣기만 하고 읽어볼 생각은 전혀 안 해봤었다.동생 집에 들렀는데 마침 이 책이 있길래 책을 잡고 앉았다. 우선 소설책도 아닌데 책이 술술 읽혀서 신기했다. 사람과 얼굴을 마주 보고 대화를 할 때에도,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하기가 어려울 때가 종종 있다. 다른 이야기로 샌다든지,, 사례가 기억이 안 난다든지 등등.. 그런데 이렇게 글이 술술 읽히는 걸 보니, 책을 준비하면서 신경을 많이 쓰셨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그래서인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좀 더 와닿았던 것 같다. 만약 내가 삶의 가치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