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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ming
고등학생 때, 김진명 작가의 소설을 많이 읽었었다. 주로 역사와 관련된 소설이었는데, 역사에 큰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책으로 빨려 들게 하는 힘이 있어서 자주 보게 됐던 것 같다. 그 뒤로도 신작이 나오면 틈틈이 읽어봤었는데 에세이는 처음이라 고민 없이 바로 구매했다. 여러 이야기가 있었는데, 글들을 읽어가면서 뭔가 김진명이라는 작가는 이런 사람이구나라는 게 느껴져서 좋았다. 요즘 부쩍 느끼는 건데, 나는 무언가에 대해 직접 생각하고 그걸 나만의 방식으로 정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D 이야기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들 두 명이 있는데 첫째가 어떤 거짓말을 했는데 둘째가 이를 감춰주지 않고 이야기해서 오히려 둘째를 때리며 혼냈다는 이야기였다. 그 순간에는 형제는 형제끼리 믿음이 있어야..
가끔 서점에 가면 베스트셀러 중에 '아몬드'라는 책이 눈에 띄었다.오랫동안 베스트셀러이기도 했고, 제목만으로는 책의 내용이 짐작이 가지 않아서 좀 더 궁금증이 생겼던 것 같다.표지의 남자아이 표정이 약간 시니컬하게 느껴져서 선뜻 손이 가지는 않았던 책인데, 아는 언니의 추천으로 읽어보게 되었다. 책의 내용 및 줄거리보다는,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들을 기록해 보고자 한다.책을 읽다가 숨이 턱하고 막혔던 부분은 주인공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살해당하는 장면이었다. 평범한 `행복`에 발을 디뎌보지도 못한 채, 날카로운 불행은 닥쳐왔다. 투명한 유리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필사적으로 아들/손자를 지키려는 가족 그리고 이를 방관하는 주변 이들을 관중으로 표현한 것이 나에게는 꽤나 큰 충격이었다. 누군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