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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독서] 관계를 정리하는 중입니다

hrming 2024. 1. 27. 01:07

 

 예전부터 왜인지 독서는 우선순위에 밀리고 밀렸다. 그래서 해야 할 일도 없이, 신경 써야 할 일도 없이 마음이 잔잔한 날에만 책을 들곤 했었다. 그래서인지 독서를 하는 날이면 무언가 마음속에서 몽글몽글한 마음이 들곤 했다. 햇살 가득하고 바람이 선선히 불어서 뭔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행복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조금은 들뜬 그런 마음이었던 것 같다. 

 이번에 핸드폰 요금을 변경하면서 밀리의 서재를 구독하게 되었는데, 종이 책이 주는 따뜻하고 정겨운 느낌은 없지만 책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다 보니 출퇴근길에 틈틈이 책을 읽고 있다.

 

 인간관계 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회사를 그만 다닐까 생각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걸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결국 사람이었다. 나를 오랫동안 봐왔고 나를 잘 알고 나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사람들 덕분에 지금 현재를 또 잘 살아가고 있다.

 

 사실 이 책은 누군가에게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책을 추천해 주고 싶던 찰나, 먼저 읽어보고 알려줘야지 하는 마음으로 선택하게 되었다. 추천을 해주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인간관계'라는 주제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본래 생각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인데, 30대가 되면서 '나'자신에 대해 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한 후로 참 많이도 '나'자신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오은영 선생님의 '화해'라는 책을 읽으면서, 나의 성장과정에서의 어떤 점이 지금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지금의 나의 성격은 어떻게 형성되어왔을지 이런 점을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는 나는 어떤 인간관계를 어떻게 유지하고 있었나 이런 생각을 좀 해보게 되었던 것 같다. 그동안 나의 성향에 맞지 않는 사람들로 주변을 채우고, 그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쓸데없는 에너지 소모를 하고 있진 않았는지 등등.

 

 책에는 누군가 나에게 해줬던 말도 쓰여 있었고, 기억에 남는 몇 가지 말이 있다. (정확한 문구는 적어두지 않았다..헿)

 

 '나 자신이 행복해야, 주변 사람을 챙길 수 있다'

 '남에게 못된 사람이 되더라도 혹은 그런 척하더라도, 나 자신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을 해라'

 '바다에 표류되었을 때, 발버둥 치며 그 상황을 벗어나려는 것보단 최대한 에너지를 아끼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다' 

 

인간관계를 통해 회의감을 느낄지언정 그 자체를 거부하거나 외면하고 싶진 않다. 그런 경험이 쌓이고 쌓여야 저런 말들을 글이 아닌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될 것이기에, 당연하고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앞으로는 인간관계를 조금 더 현명하게 형성/유지해서 조금은 '덜' 힘들고, 조금은 '더' 행복해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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